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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사회적 경제 실무자들의 현장토크 <사회적 경제에서 일하기> 두 번째 대화 - 사회적 경제에서 일하는 것

사회적경제 실무자들의 현장토크 <사회적경제에서 일하기>

 

      

두 번째 대화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 것>

 

 

 

월요일, 한 주간 업무를 시작하는 날에 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조직에서) ?

 

:  와, 다들 보고 싶었어요. 두 번째 대화도 두근두근하네요. 오늘은 본격적으로 ‘일하는 이야기’ 를 해보려고 해요. 실무자들이니까 살아있는 정보들이 가득하겠죠?

첫 번째 질문은 ‘한 주간 업무를 시작하는 날에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입니다. 사회적경제 예비 실무자분들이 이걸 보고 본인의 월요일 아침을 상상해볼 수 있을 거 같아요.  

 

: 월요일은 업무보고죠. 그 전에 보고할 내용을 체크하고, 한 주간 활동이랑 유의하거나 챙겨야하는 것들 점검해요. 아, 지금 있는 조직은 보고시간에 공부를 해요. 칼럼이랑 시사 관련 내용을 미리 읽어와서, 각자의 생각을 나눠요.

: 저는 브런치라는 글쓰기 플랫폼에 올라온 에세이나, PUBLY, 북저널리즘 같은 콘텐츠 소개 뉴스레터를 구독해놓고 월요일 아침에 읽어요. 책에서 봤는데 사람들이 경험을 하고 난 후, 그 경험에 대한 평가를 ‘시작.절정.끝’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로 결정 한대요. 그래서 릴렉스 되거나 좋아하는 일들로 시작하면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보고 있어요. 확실히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 같아요.

그리고 월요일 점심은 회사 동료들이랑 먹으려고 노력해요. 월요일에 밥을 같이 먹으면  “주말에 뭐했어요?”라는 질문을 꼭 하게 되거든요. 동료들이 업무 외에 생활에서 어떤 이야기로 보내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업데이트가 되요.

: 저희 팀은 금요일에 회의로 마무리를 하거든요. 그래서 월요일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 좋아하는 스포츠 뉴스를 봐요. (월요일뿐만이 아니라) 맨날 보긴 하네요.

: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는 같이 운동 하는게 있었어요. 월요일 아침 9시부터 한 시간정도? 저는 일 하느라 못했지만. 그리고 월요일은 음... 보통 회의더라구요.

: 월요일 아침은 회의지

: 오전엔 팀장급 회의, 전체회의는 4시부터였어요. 회의 다 끝나고 퇴근하는거에요. 기가 다 빨린채로. 월요일은 회의하는 날이어서 할 일이 많으면서도 여유로운 느낌이었어요.

 

: 여건이 된다면 월요일마다 하고 싶은거 있어요?

: 늦은 출근이라던지(웃음). 얼마 전에 모 재단 대표님 강연을 들었는데 월요일에 한 시 출근을 하고 금요일엔 이른 퇴근을 하신다고. 일요일에 개그콘서트를 볼 때 끔찍한 기분이 들지 않았으면 해서.

: 저도 그 강연 들었는데, 월요일 출근 시간을 늦췄더니 직원들이 책을 보기 시작했대요.

: 출근시간 늦추면 당연히 늦잠 잘거라 생각했는데, 몇몇 직원은 일찍 회사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읽는다고. 전엔 책 선물 해주면 책상에 쌓아놓기만 했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 그걸보고 어떤 대상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땐, ‘책’을 선물하는게 아니라 ‘책 읽을 시간’을 선물해야 한다는걸 알게 됐다고 하시더라구요.

 

 

 

본인이 주로 하는 일?

 

: 현재는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업무를 하고 있어요. 인가나 등기신청 진행 중이고. 운영일하면서 최근엔 교육을 계속 듣고 있어요. 청년과 관련된 교육들이에요. 위에 말했던 주간회의 때하는 내부 학습 그리고 포럼, 컨퍼런스, 외부교육 행사를 가기도 하고. 대화모임 간 적도 있어요.

: 어떤 주제로 이야기해요?

: 저도 같은 모임에 갔었는데, 주제는 청년들의 주체성 ?

: 청년들 겪는 어려움이나 어떤 활동을 해야하는지. 사실 (대화모임에서) 말도 못 꺼내서 혼났어요.

: 가볍게 수다모임으로 모였는데 예상보다 좀 무겁게 느껴지는 자리였어요.

: 모르니까 못 말한 것 같아요. 정보력이 부족해서.

: 저는 회계 일을 해요. 내부 회계랑 사업비 지출 회계를 하고. 최근엔 프로젝트 회계도 제가 하게 됐어요.

: 모든 회계를 하시는거에요?

: 네 어쩌다보니.

: 어우 진짜 힘들겠다.

: 구름님 큰일났네. 첫 발을 그걸로 들이면(웃음)

: 사업이 두 개 다 11월에 끝나는데. 진짜 11월엔 죽었다 생각하고 있어요.

: 저도 11월에 사업비 정산 업무가 있어요. 처음이라 두렵네요.

: 아직 정산서류가 구비되지 않은게 많거든요. 그것들은 어떻게 채워나갈까.

: 11월에 서로를 잘 다독여야겠다. 밥 같이 먹으면서 하소연도 하고.

: (회계 일 뿐 아니라) 사업 관련 실무를 대부분 맡고 있어요. 강사분들 섭외 후에 자료 넘겨받으면 제가 다 처리하고. 안내하고 다과 챙기고 교육 진행하고.

 

: 저는 웹 디자인 작업을 해요. 디자인하면서 후임 관리도 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딱 중간역할이에요.

: 위에 보고해야 할 사람도 있고, 알려줘야 할 사람도 있고. 챙김 받기도 하고 챙겨주기도 하고.

: 고객소통도 하고, 디자인도 하고. 회의도 하고. 작업 맡으면 기획도 하고.

: 그 중에서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일은 뭐에요?

: 집중하고 있는게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드네요.

: 가끔 그런 생각 들지않아요? 하나에 집중하고 싶다.

: 정신이 없죠. 동시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집중하고 있으면 수정사항 해달라고 요청 들어오고.

: 저도 여러분과 비슷해요. 이것저것 하고 있어요. 법인 운영이랑 계약정산, 사업비 행정 그리고 요새는 콘텐츠 쪽으로 기획 보조를 하고 있어요.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거나 더 깊게 해보고 싶은 일? 혹은 지금은 하고 있지 않지만 해보고 싶은 일은? 이유는?

 

: 저는 어떤 업무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야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단순히 행위로만 봤을 땐, ‘생각을 나누는게’ 좋더라구요. 주제가 넓지 않다는 게 문제긴 한데. 가치관, 감정, 일상속의 규칙, 삶의 방식, 내면, 세계관…흔히 ’사적이고 진지한 이야기’ 라고 분류 되는 것들을 나눌 때 머리가 맑아지고 재밌어요. 그래서 비전이나 아이디어 회의 할 때 설레여요(웃음). 제 관심사를 비즈니스로 어떻게 풀어 내야 할지 고민이 있어요. 연관 시켜도 어떻게 결과물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도 있고.

: 부담감을 약간 놓으면 될 거 같은데. 확실히 일할 때 사적으로 즐거운 부분이 있으면 좋은 거 같아요.

: 저는 고등학생때부터 친구들의 고민을 엄청 많이 들어줬었어요. 지금도 전화로 고민 많이 들어주고.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치유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한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은거에요. 복치님이랑 비슷할 수도 있어요. 근데 듣는다는게 참 쉽지가 않잖아요.(웃음) 그래도 해보고 싶긴해요. 지금 잘하고 싶은건, 회계를 척척 하고 싶어요.

: 회계에 흥미가 있는거에요?

: 제대로 안해봐서 그런지, 아직 재미없고 그러진 않아요. 능숙해졌으면 좋겠어요. 이걸 잘해서 뭘 해보겠다 이런건 아니고.

: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특히 해보고 싶은 일은 아직 없구요?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내가 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어요. 실무일을 하면서 학습을 놓지않고, 원하는 가치를 찾고 있어요.

: 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찾으면 대단한 거죠. 고민이 많은 시기 일 것 같아요. 학습 해야 될 것도 많고, 앞으로 뭘 할지도 찾아야 할 것 같고. ‘포부’에 대한 압박. ‘넌 뭘하고 싶어?’ 라는 질문이 부담되고. 근데 그 질문 제가 하고 있네요 하하.

: 사실 어떤 길이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청년들은 왜 자꾸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길은 스스로 찾아야하는거지.”는 말이 있었거든요. 근데 어떤 분이 “일단 어느 정도 길을 만들어주고 선택지를 주는게 맞는거지, 알아서 하라고 하면 방치하는거다.”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진짜 공감갔어요.

 

: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그림을 그리곤 했어요. 선생님이 잘한다고 하니까 계속 그렸는데. (지금 하고 있는) 웹 디자인쪽이 창의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직업이거든요. 드로잉은 창의성이 엄청 요구되잖아요. 그런 일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 때까지는 제대로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어요. 마음만. 본격적으로 해보진 않았어요.

: 웹 디자인에도 (창의적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접목 해볼 수 없을까요?

: 고객사의 요구 때문에 한계가 있어서 어려워요.

: 업무와 별개로 개인 실험을 많이 해야겠네요.

: 네,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해요. 디자인은 트렌드에 민감하니까. 우선 지금은 웹디자인을 최대한 잘 해보려고 해요. 웹디자인에 집중할 시간도 빠듯해서 드로잉은 나중에 해보고.

: 웹디자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다는 건 어떤 거라고 생각하세요 ?

: 전반적으로 다 하는거죠, 프로그래밍 빼고. 기획부터 다 하는거죠.

 

: 저는 해보고 싶은 일이자 해야 하는 일은 ‘나를 아는 것’이에요. 지금 있는 조직에서 시간을 줬어요. “우리 조직 와서 뭐하고 싶냐”라고 물어봤을 때, 안 가보거나 안 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전에 교육에서 들었던게, 사람이 자기가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겪을 때, 조금씩 성장한다고 하더라구요. 그 변화들을 통해서 저를 알고 싶어요. 여태까지 해왔던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저를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애매하게 나는 뭘 잘하는거 같다 추측하고, 남들이랑 비교하고. 계속 이러면 날 사랑하지 않잖아요. 그건 힘든 것 같아요.

: 비교라는게 참 무섭죠.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고 싶은 갈증이 있을 땐, 누군가가 몰두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왜 무언가에 몰두하지 못하는가” 이런 묘한 열등감이 들기도 해요.

: 나를 알기 위해 했던게, 제가 학습회에서 ‘하류지향’이라는 니트에 관련된 책을 골랐어요. 니트나 히키코모리에 관심이 가는게, 저랑 닮은 것 같은거에요. 제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찾고 싶고, 또 이런 현상이 개인적으론 사회문제인 것 같은데, 왜 이걸 사회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제 생각이 명확하지 않아요. 청년니트에 관심은 가는데 조금씩 넓히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나마 제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이에요. 내가 ‘선택’을 해서 뭔가 하려고 하는.

 

 

 

그 일을 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조직 나아가 사회적경제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 이 영역에서 일하면서, 사회적경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사람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사회문제도 본인의 삶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시는 편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도 귀기울이시는 것 같아요. 제 이야기도 많이 들어주셨구요. 그 시간들이 지금까지 일하는데 큰 힘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그 관심이 이어졌으면 좋겠고,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려면 본인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려는 노력도 꾸준히 필요하지 않을까.

: 사회적경제에는 디자인쪽 인력이 얼마 없더라구요. 멘토가 부족한 것 같아요. 사회적경제에서는 디자인쪽으로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 대형 웹에이전시는 다른 디자이너 섭외해서 이야기하는 자리가 많더라구요. 계속 일이 바쁘다보니 오픈 행사라도 참여하기가 힘들긴 한데.

: 디자인 관련 물어볼 수 있는 사수가 있어서 교육이나 멘토링을 해줬으면 좋겠다.

: 그죠. 그리고 교육 받을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해요.

 

: 저는 이미 도움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학습을 많이 하고 있구요. 하고나서 피드백도 해주시고. 자기생각 얘기하는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내가 이렇게 생각없이 사는구나. 또 커뮤니티 이곳저곳 가서 사람들 만나고 있거든요. 낯선사람에게 얘기하면서 점점 가까워지는것도 저한테 하나의 연습이라고 생각을 하고. 내가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정보가 뭘까, 도와줄 수 있는게 뭘까. 그럴려면 내가 정보가 있고 습득한게 있어야하니까 공부해야한다. 근데 공부하기 싫어요 하하.

: 처음엔 혼자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실은 여기저기서 도움을 받고 있는거 같아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 말하면 “무슨 고민이 있는데 그런 생각을 하냐.” 도와주실려고 하고. 제가 뭘 하든 주변에서 많이 밀어주실 것 같은 분위기. 제가 하고 싶은게 있을 때, 모르는건 다 도와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요. 신세지는 법을 알라는 말을 들었어요. 저는 빚지는게 싫은데, 근데 ‘결국 사는 건 신세질 수 밖에 없는거구나’라고 생각 했어요.

: 저희가 앞으로 도와줄 건 없어요?

: 앞으로 하고 싶은일이 뭔지 더 고민해보고 필요하면 말씀드릴게요(웃음)

: 내가 일하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내 얘기에 관심을 가져주고 존중해주려 노력한다’라는 확신이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애정도 더 생기고.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 것의 의미?

 

: 저는 사회적경제에서 일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랑 지금만큼도 교류하지 않았을거 같아요. 생각이 모난 구석이 있어서, 아차하면 쉽게 포기하고 스스로 고립되고 괴로워하거든요. 다른 곳에선 그런 면에서 힘들어해도 신경써줬을까. 젊은 사람이 사회성이 저렇게 없어서 쓰나라는 걱정은 했겠죠?(웃음) 물론 사회적경제에서 일한다고 항상 보람있고 충만하고 그러진 않아요. 사람과 일 때문에 스트레스는 똑같이 받아요. 다만 그 안에서  ‘회복’ 또한 이뤄진다는 다른 점이자 장점이 아닐까.

비뚤어져있다가도 좋은 교육이나 사회변화사례를 자꾸 접하니까, 사람 다 필요없어 라는 생각이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도 아니라는걸 결국 인정하게 되는. 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도와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에 회복된 적이 많아요. 저한테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는 의미는 ‘고립 되고픈 충동을 절제하고, 세상에 연결되고자하는 의지를 유지시키는 노력’이에요. 말하고 보니 거창하네요. 근데 그게 정말 제 생활에 도움이 되요.

: 사는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과정이에요. 이걸 못 찾으면 힘들 것 같아요. (이 고민을) 몇번을 반복해왔어요. 중, 고등학교 때도. 대학교때도. 여기와서도. 나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하는 과정으로서의 의미가 있지 않나.

: 전 ‘성장’이에요. 제일 좋아하는 책이 ‘스물아홉 생일, 일년 뒤에 죽기로 결심했다’. 그 책에서 좋아하는 말이, 사람에게 제일 안 좋은게 실패 이런게 아니라 ‘안주’하는 거래요. 그 말이 너무 좋은 거에요. 나는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계속 들었어요. 뭔가 배우고 싶고 알아가고 싶고. 하나라도 잘하고 싶은 욕구가 있나봐요. 근데 사회적경제에서 일하지 않았으면 ‘저에 대한 성장’ 이런 건 생각하지 않았을거 같거든요. 일하기에 바빴을 거 같은데. 근데 여기서는 계속 생각하잖아요.

: 내가 하지 않아도 누가 질문을 하니까.

: 이제 누군가 질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봐요. 이게 이런 대화를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니까 하는 거잖아요. 이때까지 친구들이랑은 하지 않았으니까. 성장에 대한 고민이 좋았다가도 싫었다가 하는데. 당근이랑 채찍질 둘 다 해주는 좋은 의미로.

: 이 것도 약간 중독 되지 않아요. 힘들다가도 그래도 내가 여기서 많이 배웠는데.

: 맞아맞아.

: 저는 일반 기업보다 분위기가 편하고. 나한테 맞는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유롭고. 다른 기업에 갔으면 오래 못 다녔을거 같아요. 안 맞아도 버티는 스타일이긴한데. 이미 이런 환경이 편하다는 걸 알아버려서(웃음)

: 이 세계를 알아버렸어.

 

 

 사회적 경제에서 하는 일을 흔히 ‘사회변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표현한다.

거창하고 대의를 위해 나서는 선구자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 노력의 진짜 모습은 ‘내 문제와 정면으로 만나는 노력’ 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회적경제에서 일하면서  내면에 떠오르는 고민과 사는 내내 풀리지 않던 불쾌감을 ‘정성스럽게 탐구하는 경험’을 했다.

사회를 통해 나를 보고, 나를 통해 사회를 본다. 그 과정 속에서 내 삶과 사회의 맥락을 차츰차츰 알아간다.

때론 성장에 들뜨기도, 지난 자괴감과 무력감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대화 내내 우리는, 소통. 연결. 꿈. 자아실현 등 이 곳에서 내 안의 갈증들을 맞닥뜨린 경험을 나눴다.

그것들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직면해서 나아가 외면하지 않을 용기’를 가지게 된 이야기는 다르다.

우리는 만남과 동시에 용기를 얻었다. 변화에 대한 용기다. 그것은 사람들의 진심어린 지지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고, 그래서 힘을 잃기 어렵다.

손을 뻗으면 언제든 닿는 도움은 변화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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